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025년 지난 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엘리 릴리(Eli Lilly & Co.)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A/S)는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감면 및 메디케어 환자들의 접근성 확대를 조건으로 블록버스터급 체중 감량 약물 가격을 인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025년 지난 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엘리 릴리(Eli Lilly & Co.)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A/S)는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감면 및 메디케어 환자들의 접근성 확대를 조건으로 블록버스터급 체중 감량 약물 가격을 인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등 주요 제약사들과 체중 감량 약물 가격 인하 협약을 체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약가 인하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가운데 이번 조치는 서민 의료비 부담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제약사 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웨고비(Wegovy)와 젭바운드(Zepbound) 등 비만 치료제를 월 245~350달러에 판매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보험이나 할인 혜택이 없는 경우 이들 약물은 월 1000달러 이상에 달한다.

이번 협약으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의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와 메디케이드(Medicaid)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게 된다.

정부에 따르면 메디케어 수혜자의 약 10%가 GLP-1 약물의 확대한 접근 대상이 되며 이들은 50달러만 부담하면 된다. 메디케이드 가입자들은 주별로 순차적으로 혜택을 받게 된다.

일라이 릴리는 향후 3년간 관세 면제를 받게 되며, 체중 감량용 알약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최소 용량 기준 149달러, 젭바운드를 시작 용량 기준 2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1월 공식 출범하는 정부 직영 의약품 판매 사이트 'TrumpRx'를 통해 비만치료제 등을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웨고비와 젭바운드는 월 평균 350달러에서 시작해 2년 내 250달러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값을 감당할 필요가 없다"며 "글로벌 시장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으로 더 많은 미국인이 치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비만은 미국에서 만성 질환의 주된 원인"이라며 "이번 조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구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제약사 17곳에 약가 인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며 가격 인하 압박을 이어왔다.

이에 화이자(Pfizer)는 TrumpRx 사이트에서 일부 의약품 가격을 최대 85% 낮추는 합의를 맺었으며,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EMD 세로노(EMD Serono)도 최근 정부와 유사한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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