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출처= KT]](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587_703505_1650.jpeg)
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 착수하며 리더십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김영섭 대표가 사실상 퇴진을 시사하면서, KT 이사회는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통해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는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정관상 대표이사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차기 CEO를 확정해야 한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사회는 이날부터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공개 모집을 거쳐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11~12월 중 후보 압축 및 검증을 거쳐 늦어도 연내 차기 CEO를 가시화할 방침이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KT 내부 출신과 외부 인사를 아우르는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주요 인물로는 구현모 전 KT 대표, 윤경림 전 KT 사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모두 공모 참여 여부가 공식화된 단계는 아니나, 통신·AI 산업 경험이나 조직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최근 몇 년간 CEO 인선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어왔다.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무산, 윤경림 전 후보의 자진 사퇴, 김영섭 대표의 사실상 사퇴 선언까지 이어지며 ‘리더십 공백’이 반복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주요 전략사업의 추진력이 떨어졌고, 이사회와 경영진 간 긴장감도 커진 바 있다.
구 전 대표는 2020년부터 2023년 3월까지 KT를 이끈 인물로 KT 역사상 첫 내부 승진 사장이다. 1987년 KT에 입사, 30여 년 넘게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 취임해 윤석열 정부 때 연임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정통파임에도 불구, 퇴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은 부담이다.
윤 전 KT 사장은 KT 미디어본부장, 글로벌사업부문장,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 김 대표가 취임하기 전 KT CEO 최종 후보로까지 선정됐다가 20여 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전 KT 사장 역시 30년 넘게 KT에 몸 았다.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한국통신(옛 KT)에 입사해 기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차 교수는 2023년 KT 대표이사 심층 면접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최장 KT 사외이사로 근무한 인물로 하마평에 올랐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이 단순한 CEO 교체를 넘어, KT의 경영 전략과 지배구조, AI·보안 등 신성장 사업 추진 방향까지 좌우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통신 산업이 국가 기간망과 직결되는 점을 감안할 때 정치적 외풍이나 낙하산 인사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건이다.
후보 선정은 사추위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면접 및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이사회는 “내부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특정 인물의 낙점 가능성보다는 공모 과정을 통한 경쟁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KT 내부의 안정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외부 혁신을 요구하는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가운데, 새 CEO가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