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출처=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출처= 대통령실]

최근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한국 메신저 ‘카카오톡’의 모바일 앱 접속이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중 정상회담 직후 나타난 변화에 교민 사회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 효과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6일 ICT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카카오톡 모바일 앱을 통한 대화, 사진, 영상 전송이 모두 정상적으로 가능했다. 별도의 VPN 우회 연결 없이도 메시지 송수신이 이뤄졌으며,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PC용 웹 버전은 여전히 접속이 차단돼 있고, 대화창 내 웹페이지 링크 전송 기능도 제한된 상태다. 완전한 복구라기보다는 부분적 해제에 가까운 상황이다.

베이징 교민들에 따르면 약 3일 전부터 “VPN 없이 카카오톡이 된다”는 소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교민 A씨는 “베이징뿐 아니라 상하이, 다롄, 선양 등에서도 별도 장치 없이 접속했다는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현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4년 7월 중국 정부의 접속 차단 조치로 본토 내 사용이 중단됐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단행된 조치로, “메신저가 테러 정보 유통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것이 공식 사유였다. 이후 네이버 블로그·카페(2018년), 포털 다음(2019년) 등 한국 주요 온라인 서비스의 접속도 잇따라 차단됐다.

이번 변화에 대해 중국 당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한중 정상회담 직후라는 시점과 맞물리며 외교적 신호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민 간 민의의 기반을 공고히 하자”며 문화·교육·청년 등 인적 교류 확대를 제안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이 실제 정책적 완화로 이어진 것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전날 한국을 포함한 45개국 대상 비자 면제 조치를 2026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교류 확대의 흐름 속에서 카카오톡 접속 정상화 역시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내 카카오톡 접속이 일시적 현상인지, 정책적 전환의 신호탄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10년 만에 감지된 변화는 한중 간 ‘디지털 장벽’이 완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징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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