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헤르네에 위치한 플랙트그룹 본사 전경. [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878_703832_2314.jpg)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글로벌 HVAC(냉난방공조) 시장에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는 AI 데이터센터 냉각과 탄소중립 대응 핵심 솔루션을 중심으로 유럽 주요 공조업체를 인수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10일 전자 및 공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업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인수를 완료하며 글로벌 공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용 중앙공조 및 정밀 냉각 시스템을 제공하며 공기·액체 냉각을 모두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열관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GPU·HBM 발열이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냉각 효율은 인프라 성능에 직결된다.
삼성은 플랙트 인수를 통해 중앙공조 시장에서 B2B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최상위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플랙트 생산·판매 거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양사 제품·서비스 결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한국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공조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공장, 병원, 바이오 설비 등 산업용 공조 수요 확대에 맞춰 공급망 기반을 활용한 판매·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고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 기술과 삼성 AI 플랫폼 결합으로 업계 선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기존 경영진, 임직원들이 독립적인 자회사로 운영하도록 해 플랙트의 공조 분야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미국 HVAC 전문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를 설립하며 북미 공조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냉각수 분배 장치(CDU). [출처=LG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878_703833_2347.jpg)
LG전자는 이미 공조 사업 비중 확대를 선행해 왔다. ES(에코 솔루션) 사업본부 신설과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목표 설정으로 종합 HVAC 사업구조를 갖췄다.
지난 6월 노르웨이 OSO그룹 지분 100%를 인수하며 유럽 가정용 히트펌프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고, 7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국 플렉스(Flex)와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동 개발 MOU 체결로 글로벌 공급망 진입 가능성도 열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약 584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8년에는 61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 매출 기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0% 이상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한다. LG전자 ES사업본부도 3분기 매출 2조1672억원, 영업이익 132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