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394_704410_5252.jpg)
삼성전자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목표로 한 협력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테슬라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주를 따낸 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을 모색하는 등 AI 반도체·배터리·전장(자동차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기존 스마트폰·가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전장·디스플레이 사업이 본격 더해지며 삼성의 성장축이 확장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14일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콘퍼런스'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별도 회동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동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삼성과 벤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키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인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 럭셔리 전기차 EQS에 탑재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카 오디오 부문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삼성월렛을 통해 벤츠 주요 모델에 '디지털 키' 기능을 적용, 스마트폰으로 차량 문을 열고 시동까지 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회동의 핵심은 협력 범위 확대다. 관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으로 협력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벤츠가 고급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시점과 맞물려, 삼성의 기술력과 결합될 경우 시너지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6년 미국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9조원(약 80억 달러)에 인수하며 전장사업의 기반을 다져왔다.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하만과 공동 개발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가 탑재된 차량. [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394_704415_229.jpg)
하만은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본사를 둔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뱅앤올룹슨 오토모티브 등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카 솔루션, 전장 반도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 테슬라와 반도체 부문 단일 고객 기준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약 23조원 규모의 자체 AI 반도체 칩 'AI6' 파운드리 수주 계약을 삼성과 맺었으며, 당초 대만 TSMC에만 맡기려던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AI5' 개발에 삼성전자도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양사 간 협력 관계가 한층 두터워지는 모습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테슬라의 AI칩 생산 파트너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선정했다"며 "텍사스·애리조나 공장에서도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특히 로봇·자율주행에 필요한 저전력 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체 반도체 공장 '테라 팹(Tera Fab) 건설 계획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와 AI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전장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와 AI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전장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사업적 측원에서 앞으로 모빌리티 솔루션을 중심축으로 만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