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가 14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이혜미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794_704916_268.jpeg)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새 판을 연다.
올라 칼레니우스 그룹 CEO 등 글로벌 경영진이 직접 방한해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과 한국 맞춤 전략을 제시한 것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번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통해 전기차 화재 논란 등으로 흔들린 브랜드 신뢰를 복원하고 BMW에 내준 수입차 1위 탈환을 노린다.
14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는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를 모든 세그먼트에서 구현하겠다"며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가장 중요한 전략 시장 중 하나”라며 “순수 전기차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동화 기반 내연기관까지 고객에게 어떤 타협도 없는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7월 서울 압구정에 세계 최초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를 여는 등 한국 시장을 중요 마켓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에서 세 번째로 큰 마이바흐 시장으로, 초럭셔리 전략이 가장 먼저 실험되고 성과가 나오는 지역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지난 9월 독일 뮌헨 IAA에서도 “한국은 기술 감도가 높은 테스트 마켓”이라고 강조한 바 있으며, 2년 만의 방한도 한국 전략을 다시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의 미래 제품 전략을 상징하는 차량 4종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 좌측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올라 칼레니우스 CEO.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794_704917_2816.jpg)
벤츠는 이날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4개 모델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이 중 두 모델은 양산형, 두 모델은 향후 브랜드 전동화·럭셔리 전략을 상징하는 콘셉트카다.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EA(Mercedes-Benz Electric Architecture)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크롬 그릴과 심리스(seamless) MBUX 하이퍼스크린, 넓어진 실내 등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디자인·공간·다재다능함을 모두 겨냥한 핵심 전략 모델이다.
디 올-뉴 일렉트릭 CLA는 벤츠 역사상 가장 스마트한 콤팩트 세단을 지향하는 모델이다. 자체 개발 운영체제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를 최초로 탑재했고, 생성형 AI 기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된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GLC.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794_704918_305.jpg)
콘셉트 AMG GT XX는 향후 AMG 전기 아키텍처(AMG.EA) 기반 4도어 고성능 양산 모델의 청사진이다. 24시간 동안 5479㎞를 주행해 25개의 퍼포먼스 기록을 세운 기술력이 반영됐으며, 3개의 축방향 자속 모터(axial-flux motor)와 F1 기술 기반 고성능 배터리가 적용돼 고출력과 반복 성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
비전 V(Vision V)는 ‘프라이빗 라운지’를 콘셉트로 한 쇼퍼 드리븐 리무진 쇼카다. 밴 전기 아키텍처(VAN.EA)를 기반으로 향후 출시될 벤츠의 플래그십 리무진 ‘VLS’가 지향하는 방향을 미리 보여준다. 고급스러운 외관·넓은 공간·디지털 경험을 결합한 차세대 럭셔리 MPV 영역을 상징한다.
칼레니우스 CEO는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등을 만나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한국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각 분야의 월드 챔피언들과 협력해 고객에게 월드클래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벤츠는 내년 서울에 '아시아 제조·구매 허브'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한국 파트너사들과의 기술 협업·부품 공급망 확대가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을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닌 전동화·디지털·초고급 전략의 생산·기술 허브로 삼겠다는 의도다.
허브는 기존 독일 본사의 구매/엔지니어링 파트와 긴밀히 연결되는 통합형 거점으로 운영되며 한국과의 부품·소재 기술을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컨셉트.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794_704919_303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