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소재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938_705075_413.jpg)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 위치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며, 국내 패션 유통망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건물 내부 적재물의 연소가 계속되며 진화가 지연되고 있고, 구조물 일부가 붕괴되면서 내부 진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16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소방관 150여 명과 진화장비 80여 대를 투입해 외부 중심의 방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한 불길에 노출된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며 내부 접근이 제한돼 현재는 분당 7만5000ℓ 규모의 고압 살수 장비로 잔불을 진화 중이다.
화재는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경 물류센터 4층에서 발생했다.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1단계’, 50여 분 만에 ‘대응 2단계’로 격상되며 전국 지원 인력이 투입됐다.
약 9시간 30분 후인 오후 3시 30분께 큰 불길은 잡혔으나, 섬유류와 박스 적재물이 계속 불길을 키우며 이날 오전까지도 대응 1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내부에 쌓인 의류와 신발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불길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며 “건물 붕괴 위험이 높아 외부에서 방수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준공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연면적 19만3210㎡(축구장 27개 크기)에 달한다. 화물차 150대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고, 하루 최대 5만 박스·연간 500만 박스를 처리하는 핵심 물류기지다.
현재 내부 의류와 신발 등 1만여 종 이상의 제품이 전소된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액은 수백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 발생 시각이 근무시간 전이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건물에 있던 경비원 등 직원 3명은 119 신고 후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내부 붕괴로 진입은 어렵지만 주변으로의 연소 확산은 차단됐다”며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패션 물류센터는 전국 매장 및 온라인몰 출고를 담당하는 핵심 허브로, 이번 화재로 인해 단기 물류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겨울 시즌 재고가 집중된 시점에 발생한 대형 화재라 일시적인 납품 차질과 협력업체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물류센터의 화재 대응 체계와 안전 설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