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한 자연냉매(R290)을 적용한 LG전자의 HVAC 설루션 히트펌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출처=LG]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한 자연냉매(R290)을 적용한 LG전자의 HVAC 설루션 히트펌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출처=LG]

LG가 2050년 탄소 순배출 0을 목표로 한 넷제로 전략을 전 계열사로 확장하며, 2024년 한 해 동안 탄소 539만 톤을 감축한 실적을 공개했다. 그룹 차원의 체계적 관리와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이 조기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기후 위험 대응 체계를 강화하며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전략을 본격 가속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LG는 14일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2024'를 발간하고, 7개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감축 실적과 향후 계획을 제시했다. 보고서 대상에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 등 그룹 탄소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군이 포함됐다.

LG는 2023년 2월 국내 최초로 그룹 단위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담은 넷제로 보고서를 선보인 이후, 매년 실적을 점검해 공개해왔다. 2022년 계획 수립 당시 국제 사회 권고, 정부 NDC, 고객 요구 등을 반영해 높은 감축 목표를 설정한 만큼,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단계별 감축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2024년 LG의 탄소 감축량은 총 539만 톤에 달했다. 전년보다 26% 더 줄어든 수치로, 숲 1ha당 40톤 감축 기준을 적용하면 서울 면적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산림 조성과 같은 효과다. 이 중 직접 감축이 약 125만 톤, 재생에너지 전환이 약 414만 톤을 차지했다. 직접 감축 실적은 전년보다 20% 늘었으며, LG화학 등은 저탄소 연료 전환과 수소 기반 기술 등을 적용해 직접 감축 수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024년 30%를 기록하며 2025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계열사들은 녹색프리미엄, REC 구매, 자가발전 확대 등을 통해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했다. LG는 넷제로 달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30년까지의 로드맵을 계열사별·국가별·사업장 단위로 세분화해 실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LG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됐으며, 인쇄본도 제작해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범위를 넓힌다.

기후 리스크 관리 체계도 고도화되고 있다. LG는 국제 기준에 기반한 기후 위험 평가·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매년 개선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기후 시나리오와 잠재적 재무 영향 분석을 수행하며, 태풍·홍수 등 위험도에 맞춘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급망 중단 리스크에 대비해 재고와 조달망을 다변화하고, LG유플러스는 홍수 대비 차수판 설치 등 인프라 보호 조치를 강화했다.

기후 대응을 성장 기회로 삼는 전략도 병행된다. LG는 미래 성장 축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가운데 클린테크 사업을 본격 육성 중이다. LG전자는 HVAC 솔루션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LG화학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반 양극재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평촌에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탄소 저감형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클린테크 사업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정부가 지정한 녹색경제활동인 'K-택소노미' 기준에도 부합한다.

LG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드는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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