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데이터센터 전경. [출처=삼성SDS]
삼성SDS 데이터센터 전경. [출처=삼성SDS]

삼성SDS가 인공지능(AI) 기반 IT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총공세를 펼친다. 경북 구미와 포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해 최신 GPU 1만5000장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구미 1공장의 일부 공간을 약 215억원에 매입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착수했다. 이 신규 데이터센터는 주로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개발 및 생산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어 AI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SDS는 삼성전자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를 미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구미뿐 아니라 포항에도 관련 생산시설을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고성능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오픈AI와의 협력으로 세우게 되는 포항 데이터센터는 정부주도 AI 대전환 정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지난달 1일 과학기술통신부는 오픈AI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 AI 생태계 지역균형발전과 공공부문 AI 전환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또한 삼성SDS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해 첨단 GPU 1만5000개를 확보할 예정이며,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 역시 내년 1월 본격 가동한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 서버로만 구성된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1만대 서버 규모로 알려져 있다.

분기별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 매출 추이. [출처=삼성SDS]
분기별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 매출 추이. [출처=삼성SDS]

삼성SDS가 GPU 확보에 혈안인 이유는 실적에서 확인된다. 삼성SDS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전 사업부를 통틀어 클라우드 부문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674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으며, 특히 AI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된 CSP(직접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2800억원을 기록, 무려 18% 성장했다.

반면 회사의 나머지 사업 부문은 모두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SI(시스템 통합) 부문은 5.9%, ITO(IT 아웃소싱) 부문은 7.7%, 물류 부문은 7.4%씩 매출이 하락하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삼성SDS의 이번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삼성 그룹 전체의 AI 역량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요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한 만큼, 삼성SDS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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