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리얼 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삼성SDS]](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669_702491_2652.jpeg)
삼성SDS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핵심 인프라인 '동탄 AI 데이터센터'의 내년 초 완전 가동을 앞두고, 대규모 국책 사업까지 주도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이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로만 구성된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동관이 우선 운영에 들어간 상태이며, 내년 초 서관까지 가동을 시작하면 총 약 2만 대 서버 규모의 방대한 AI 인프라가 완성된다. 이 데이터센터는 삼성SDS가 추진하는 AI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SDS가 이처럼 AI 클라우드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삼성SDS의 2025년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 사업부를 통틀어 클라우드 부문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674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으며, 특히 AI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된 CSP(직접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2800억원을 기록, 무려 18% 성장했다.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출처=삼성SDS]](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669_702492_2717.jpg)
반면 회사의 나머지 사업 부문은 모두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SI(시스템 통합) 부문은 5.9%, ITO(IT 아웃소싱) 부문은 7.7%, 물류 부문은 7.4%씩 매출이 하락하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결국 AI 클라우드 사업의 성패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상황이 된 것. 이에 삼성SDS는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GPU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AI 클라우드 사업을 공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서 삼성SDS는 최근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격 뛰어들었다. 이 사업은 AI 시대의 핵심 자원인 첨단 GPU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다.
민간과 공공이 최소 4000억원 이상을 공동 출자해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총 2조5000억원을 투입해 국가 차원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삼성SDS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사업 참여 배경에 대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이 앞서 두 차례 유찰된 이후, 정부가 참여 조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재검토해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입찰에는 국내 최고의 클라우드 및 통신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며 "삼성SDS는 컨소시엄의 대표 법인으로서 전체적인 사업 계획 수립을 비롯해 인프라 구축과 운영 부분을 총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통신 서비스와 데이터 관리, AI 서비스 부문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T업계에서는 동탄 AI 데이터센터의 풀가동과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 주도를 통해, 삼성SDS가 국내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려는 포석을 둔 것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