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406_705659_134.png)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 표시 공모채권을 발행하며 해외 조달원 다변화에 나섰다. 발행 규모는 5억 유로(한화 약 8493억원)로, 만기는 3년이다. 금리는 3년물 유로 미드스왑(EUR Midswap)에 37bp(0.37%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번 딜에는 BNP파리바, 크레디 아그리콜, 도이치뱅크, HSBC, 한국산업은행(KDB)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유로화 공모채 발행은 LH가 통합 공사로 출범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공모 조달로는 지난 5월 5억 달러(약 6936억원) 미달러화 공모채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에서는 2013년 이후 한국계 비(非) 정책은행의 유로화 공모 발행이 사실상 끊겨 있었던 만큼, LH는 이번 거래를 통해 유럽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통화별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LH는 발행에 앞서 투자 수요 확보를 위해 대면·비대면 IR을 병행했다. 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런던에서 연속으로 로드쇼를 열어 현지 투자자와 만났고, 11월에는 아시아·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콘퍼런스콜(Global Investor Call)을 진행해 투자 포인트와 신용 스토리를 설명했다.
이 같은 사전 작업에 힘입어 북빌딩 과정에서 41개 글로벌 기관이 참여해 공모 금액의 2.2배에 이르는 주문이 몰렸다. 투자자 구성은 중앙은행·정부기관이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산운용사·펀드가 23%, 은행이 19%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정책성 공기업이라는 LH의 성격과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사용 목적이 유럽 내 ESG·공공 부문 투자 수요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LH는 조달 자금을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 정책 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오동근 LH 재무처장은 "이번 채권 발행 대금은 전액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정책사업 추진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우량 해외채권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통화·만기별 조달원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