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507_705783_3848.jpeg)
■ "너도나도 1위" 은행권, 연말 퇴직연금 고객 유치전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권이 퇴직연금 고객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각 은행은 적립금, 수익률, 증가폭 등 자신들이 유리한 지표를 앞세워 '업계 1위'를 주장하며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이 향후 10년간 10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 시장 지배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각자 강점을 내세워 퇴직연금 1위 사업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6일 운용관리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50조1985억원을 기록하며 은행권 최초로 50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개인형IRP 적립금은 18조2763억원으로 전 업권 1위다.
KB국민은행은 DC형 적립금 15조억원으로 2010년 이후 14년 연속 전체 사업자 중 1위를 유지 중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폭 1위를 내세우고 있다. 3분기 적립금은 44조1083억원으로 연초 대비 3조8349억원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IRP 수익률 16.49%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이 각기 다른 기준을 내세워 퇴직연금 시장의 '강자' 강조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미·중 통상완화에도…조선·해운 '이중 리스크' 여전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부산 정상회담에서 경제통상협상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조선·해운업계를 짓눌렀던 단기 충격은 일단 멈췄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일시적 휴전에 가까워 해운 시장의 공급과잉과 선박 시장의 발주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통상 리스크까지 불확실한 형태로 지속되며 업계의 구조적 부담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상호 보복관세 부과를 이달 10일부터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다.
양국은 상대국 선박에 대한 항만수수료 부과를 중단하고, 일부 품목 관세율도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연말·연초 화물 흐름의 급격한 왜곡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1년 뒤 조치가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불안한 휴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양국은 100%가 넘는 관세율을 서로 주고받으며 사실상 '무역전쟁'을 벌여왔다. 미국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중국 해운·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견제에 나서며 중국 소유·중국산 선박에 고율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했고, 중국도 즉각 동일한 수준의 보복을 단행했다.
■ 메모리값 급등에 스마트폰·노트북 가격도 오르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스마트폰·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완제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자기기 가격이 본격적으로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D램 계약 가격이 전년 대비 75%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D램과 낸드 플래시 계약 가격은 내년에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스마트폰 부품비가 올해보다 5~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하량 전망도 조정됐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을 기존 12억3000만대에서 12억1800만대로 하향했다.
하나증권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세트 업체들이 저가 모델의 생산 종료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메모리 가격이 2026년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존에 마진이 낮았던 제품들의 단종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워크아웃’ 태영건설, 졸업 준비 착착
워크아웃 졸업을 향한 태영건설의 발걸음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재무제표 기준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안정, 자금 조달·사용에 대한 관리 조건을 충족해가면서 단기 유동성 위기를 크게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업황 부진과 PF 리스크, 영업현금흐름 회복 지연이 겹친 상황인 터라 유예가 끝난 뒤 상환 능력을 실제로 입증해야 한다는 더 큰 과제가 뒤따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약정 체결일로부터 3년 동안 주요 회사채 원금 상환을 유예받고 있으며, 3분기 말 기준 유동성 사채 잔액은 '0'으로 표시됐다. 제68·71·72회 무보증사채가 모두 비유동부채로 재분류돼 단기 상환 부담을 덜어낸 구조다. 이는 기업개선계획 기간 동안 현금흐름 방어를 우선시한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지표 관리 항목 또한 기준을 크게 밑돌며 '이행'으로 분류됐다. 부채비율 유지조건(개별 기준 990% 이하)에 대해 태영건설의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90.20%로 집계됐다. 상반기 582.60%에서 추가로 낮아진 수준이다. 자본 확충과 차입 구조 조정이 이어지면서 표면적인 레버리지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담보 및 지급보증 제한 조항 역시 '이행' 판정을 받았다. 사채 발행 이후 설정된 담보·보증 채무 합계액은 직전 회계년도 자기자본의 700% 미만이어야 하는데, 3분기 기준 해당 비율은 582.68%로 나타났다. 과도한 담보 의존을 줄이려는 채권단의 요구에 일정 부분 부합한 구조라는 평가다.
■ 美 이어 EU 50% 관세…K-철강, 내년 관세 폭탄 '최악의 해'
우리나라 철강업계에 대한 통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50% 고율 관세 여파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도 철강 쿼터제 축소와 50% 관세 적용을 예고했다. 이외 복수 국가에서도 한국산 제품에 대한 덤핑방지관세를 잇달아 부과하고 있다.
지난 14일 한·미 정부는 최근 협상 결과를 담은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조정하는 합의안이 담겼지만, 철강 50% 관세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대미(對美) 철강 수출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특히 관세가 25%에서 50%로 인상된 6월 이후인 7월과 8월 수출은 각각 21.6%, 29% 줄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월 1150만달러, 4월 1220만달러, 5월 3330만달러, 6월 4260만달러, 7월2760만달러, 8월 2020만달러의 관세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두 회사가 납부해야 할 관세 규모는 총 2억8100만달러(4114억원)로 추산되며, 이는 양사 연결 기준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의 17.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U의 움직임도 국내 철강업계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