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주유소 전경. [출처=EBN]
서울 내 주유소 전경. [출처=EBN]

서울 휘발유 가격이 9개월여 만에 리터(ℓ)당 1800원대를 돌파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넘보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1.03원 오른 1804.27원이다. 경유 평균 판매가도 ℓ당 1.63원 오른 1714.8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ℓ당 휘발유 가격은 1720원, 경유는 1600원 수준에서 한 달 만에 100원 안팎으로 급등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1.01원 오른 1734.54원이고, 경유는 1.08원 오른 1643.07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의 추가 대(對)러시아 제재 가능성에 상승했다. 이달 18일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83달러 상승한 60.74달러에,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69달러 오른 64.89달러에,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15달러 하락한 6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공화당의 대러 제재 강화 법안 마련 및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관련 법안 서명 의향 소식에 러시아 석유 공급 감소 우려가 고조됐다.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은 지난 17일 러시아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는 국가에 대해 2차 제재를 부과할 재량권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유지하는 한 법안에 서명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0월 로즈네프트와 루코일에 부과된 제재가 이미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압박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 차질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이 세계 최대 항공모함을 카리브해에 배치하는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확대함에 따라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면접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가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