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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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이 창립 63년만에 처음으로 진행한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한 가운데,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보폭을 서서히 넓히는 모습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추진한 Sh수협은행은 지난 9월 SK증권과 트리니티자산운용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후, 인수대금 전액을 납부하면서 계열사 편입 절차를 완료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채권, 달러, 금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운영 중인 중소형 운용사로 수협은행은 인수 자금으로 약 2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설립 후 첫 M&A를 완료한 수협은행은 트리니티자산운용 사명을 ‘Sh수협자산운용’으로 변경하면서, 자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반영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2022년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한 수협중앙회는 2030년까지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체제 전환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선 1개 이상 비은행 자회사 보유를 충족해야 하는데, 수협은행은 이번 자산운용사 인수로 최소 요건을 갖추게 됐다.

작년 11월 취임 후 임기 2년의 반환점을 돈 신학기 행장 체제의 수협은행은 사업 다각화, 금융 서비스 강화 등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책과 관련해 관심이 모아지면서, 은행권의 상표 출원이 봇물을 이뤘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협은행은 올해 7~8월 스테이블코인 상표와 관련한 △KRWSh △HYUPWON △BoKRW △KRWSh △KRSC △KRWSB △ShKRWC △ShKRW 등 상품 분류에 따른 지재권 30건을 출원했다.

또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등이 참여하는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에 합류한 수협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테이블코인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모든 뱅킹거래 서비스를 ‘파트너뱅크’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하면서 Sh수협은행, 수협 회원조합 고객들이 원활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앱 리뉴얼을 통해 수협은행은 금융, 카드, 보험 등 금융 서비스 이용에 편의성, 안정성 제공을 강조했다

신학기 행장 체제에서 수협은행의 올해 3분기 총자산(잠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한 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세전 이익은 4.6%(127억원) 늘어난 2861억원을 달성하면서, 올해 연간 이익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협은행은 자산운용사 인수에 이어 비은행 계열 확대를 예고했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행보를 넓히는 가운데, 긴박감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M&A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인수한 뒤 후속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안정화와 되는대로 추가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는 상황으로 업종, 업권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캐피털,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을 확장할 계획이 있지만 (인수를) 급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수 등이 실현되었을 때 금융지주사 전환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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