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디스플레이]
[출처=삼성디스플레이]

글로벌 IT용 OLED 시장이 본격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1일 유비리서치의 'Beyond Mobile: IT OLED 기술과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IT OLED 출하량이 올해 2400만 대에서 2029년 5300만 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4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보고서는 노트북·태블릿·모니터 등 IT 제품군에서 OLED 채택 속도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구조적 성장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태블릿·모니터용 OLED 생산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와 에버디스플레이(Everdisplay), BOE, 비전옥스(Visionox)가 뒤를 추격하는 구도가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IT용 OLED는 중대형 패널 비중이 높아 면취율(GUR)을 극대화하려면 대형 기판 기반의 생산라인이 필수적이다. 애플을 포함한 글로벌 세트업체들이 IT 제품에서 OLED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패널 업체들은 8.6세대(8.6G) 라인을 핵심 투자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실제 투자 흐름도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3년 4월 약 4조 원 규모로 8.6G OLED 라인 투자를 가장 먼저 선언한 이후 BOE, 비전옥스, TCL CSOT가 연달아 참전했고, 최근에는 톈마(Tianma)까지 투자 검토에 나서며 중국 주요 패널업체들이 일제히 대형 OLED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중심이던 OLED 산업이 노트북·태블릿·모니터 중심의 수요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확대와 함께 기술 요구 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다. IT 제품은 스마트폰보다 교체 주기가 길고 문서 기반 작업으로 백색 화면 노출이 많아 번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고서는 이런 특성 때문에 고수명·고휘도·고효율이 특징인 2스택 탠덤(2 stack tandem) OLED가 사실상 필수 구조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비전옥스가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한 라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고객사 확보 경쟁도 시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pple을 핵심 축으로 두고 'MacBook Pro'용 OLED 패널 양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는 반면, 중국 패널업체들은 Apple 공급망 진입보다는 중국 및 글로벌 브랜드의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용 OLED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중국 패널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8.6G OLED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애플 외 주요 IT 고객사를 얼마나 추가 확보할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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