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A팀' 신설…'하만 인수 주역' 안중현 사장 지휘봉

삼성전자가 최근 개편된 사업지원실 내에 인수·합병(M&A) 전담팀을 신설하고, 과거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주요 임원들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M&A 시계가 빨라질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기존 사업지원TF가 사업지원실로 확대 개편되면서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외에 M&A팀이 별도로 구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TF에서도 M&A를 담당하는 인력은 있었으나,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이를 독립적인 팀으로 재편한 것이다.

신설된 M&A팀은 안중현 사장이 지휘한다. 안 사장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에서 근무하며, 2017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만은 현재 연간 1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축으로 성장했다.

안 사장과 함께 임병일 부사장, 최권영 부사장, 구자천 상무 등도 M&A팀에 합류했다. 임 부사장은 크레디트스위스(CS), UBS 한국지점 등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22년 삼성전자 사업지원TF담당 겸 M&A 총괄을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출신인 최 부사장과 베인앤컴퍼니 IT분야를 거친 구 상무 역시 핵심 인력으로 팀에 들어왔다.

업계는 사업지원실이 M&A팀까지 신설한 것은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사업 발굴을 위한 대규모 M&A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 지분 100%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만 역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