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조감도.[출처=국토부]](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863_706219_3113.jpg)
정부가 현대건설의 포기 이후 중단됐던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공기(공사 기간) 대폭 연장 방향으로 재추진한다. 당초 계획보다 공기를 22개월 늘려 사실상 현대건설이 제안했던 수준에 가까워졌다. 때문에 “결국 현대건설 주장을 뒤늦게 수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를 연내 재개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되며, 공사 기간은 기존 84개월(7년)에서 106개월(8년10개월)로 늘어난다. 총사업비도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10조5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올렸다.
앞서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현대건설은 정부보다 2년 긴 108개월 공기를 주장하며 안전·품질 확보를 이유로 조건 변경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약이 깨졌다. 그러다 정부는 결국 연약지반 처리 등 기술적 난제를 고려해 공기를 대폭 확대했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 신공항 건립 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항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연약지반 안정화에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106개월의 공사 기간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108개월 요구안과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현대건설의 입찰 조건 부적합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하반기 우선시공분 착공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가덕도신공항은 2035년 개항이 가능하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은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 핵심 관문공항”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