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899_706281_2847.jpg)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을 둘러싼 타협에 난항을 겪으면서 21일(현지시간) 폐막 시간을 넘겼다.
22일 현지 언론 G1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COP사무국은 이날 오후 6시 종료로 예정돼 있던 총회의 일정을 연장해 당사국 간 합의를 위한 타협을 이어간다.
최대 쟁점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 단계적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합의문에 명문화할 수 있을지다.
이 안건은 COP30 개최 전부터 합의 도출 여부를 놓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아 왔다.
앞서 2023년 COP28 기후 정상회의에서 오랜 논의 끝에 당사국들이 연료 전환 자체에는 뜻을 모았으나, 그 방법,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는 못했다.
COP30에서는 주최국인 브라질 제안을 계기로 일단 80여개국이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시간표 마련에 힘을 모았다. 이를 두고 산유국 블록을 중심으로는 '비현실적 주장'이라는 취지로 완강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견 조율에 나선 브라질은 결국 폐회를 목전에 두고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을 뺀 합의를 제안했지만, 프랑스·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와 아시아·태평양 도서국 등을 중심으로 반발 의견이 나오면서 협상 교착 상태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랍 협상단은 비공개회의에서 해당 지역 에너지 산업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나마 대표단을 이끄는 후안 카를로스 몬테레이 수석 협상가는 "기후 위기 원인을 적시하지 못하는 건 타협이 아니라 (기후위기)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유엔 기후총회가 약속된 폐회 시간을 넘기는 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이집트에서 열린 27차 총회는 예정보다 이틀 뒤에 마무리됐고, 2023년 아랍에미리트에서의 28차 총회는 하루 더 진행됐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에서 펼쳐진 29차 총회 역시 밤샘 회의로 공식 일정을 하루 연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