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스토어 홍대에서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을 체험하는 모습.[출처=삼성전자]
삼성스토어 홍대에서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을 체험하는 모습.[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첫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 가운데 애플이 오는 28일 M5 칩을 탑재한 신형 '비전 프로'를 국내에 출시한다. 양사의 경쟁은 스마트폰을 넘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XR은 국내 주요 체험 매장에서 예약 마감 행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강남·홍대·더현대 등 주요 체험존은 예약률 100%를 기록했고, 신청자의 약 70%가 1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젊은 층이 초기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 XR은 가격과 착용감에서 경쟁력을 드러낸다. 국내 출고가는 269만원(미국 1799달러)으로 500만원대인 비전프로 대비 절반 수준이다. 무게는 545g의으로 신형 비전 프로(750~800g)보다 200g 이상 가볍다. 균형 잡힌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가볍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애플과는 달리 게임용 컨트롤러를 출시한 전략도 적중했다. 삼성이 함께 출시한 250달러짜리 컨트롤러는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품절되며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콘텐츠 생태계는 뚜렷한 과제로 남아있다. 갤럭시 XR은 구글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AI·지도·유튜브 등 글로벌 유틸리티 중심의 접근을 택했지만 메타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갤럭시 XR의 올해 판매량을 10만대 안팎으로 전망하며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메타가 전체 XR 기기의 71%를, 애플이 4%를 차지하고 있다. 

비전 프로.[출처=애플]
비전 프로.[출처=애플]

애플은 차세대 비전 프로를 오는 28일 국내에 출시한다. 지난 21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신제품은 차세대 칩셋인 3세대 3나노 공정 기반의 M5를 탑재해 전작 대비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비전OS 전용 앱 3000여종을 비롯해 앱 100만개 이상을 지원하며 콘텐츠 기반도 확대했다. 또 '듀얼 니트 밴드'가 새롭게 적용되며 전작 대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무게와 가격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무게는 750~800g 수준으로 전작(600~650g)보다 무거워졌다. 출고가는 49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XR 기기가 진화할수록 승부처는 하드웨어가 아닌 콘텐츠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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