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오픈했던 '고덕 아르테온' 견본주택관에 예비 청약자들이 유닛을 관람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EBN
최근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로 내년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분양시장은 실수요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주 전국 24곳에서 견본주택이 오픈하며 가을 청약 성수기를 예고했다. 이중 서울에서 분양한 6곳 단지 모두 방문객 수만명이 몰려 청약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3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연내 분양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다. 내년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힘든데다 청약열기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4일 내년부터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과 하반기 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도금대출 보증한도는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시의 경우 기존 6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든다. 보증비율은 90%에서 80%로 축소된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간 견본주택에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올 하반기 강남권 분양 단지 중 일반물량이 가장 많은 '고덕 아르테온' 견본주택에는 주말간 4만2000여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방문했다. 특히 중소형 면적 일반물량이 1268세대에 달한다.

현대건설 분양 관계자는 "'고덕 아르테온'은 지하철 5호선 역세권 입지인데다 교통과 교육, 녹지, 편의시설 등 주거 만족도가 높을 전망"이라며 "내년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청약 접수에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건설이 서울 영등포뉴타운 1-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과 라온건설이 중랑구 면목5구역을 재건축하는 '면목라온프라이빗' 등이 대책 발표 이후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전 타입 마감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서울 중량구 면목동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에도 주말동안 3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에는 2만여명이 다녀갔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도 예비 청약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SK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분양하는 주상복합단지 '송도 SK뷰 센트럴'에 2만9000여명이 방문했으며 인천 '부평 아이파크'에도 1만8000여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경시 시흥시 장현지구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는 3만1000여명, '시흥 은계지구 제일풍경채'는 1만8000여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방문했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중도금대출 한도가 줄어들어 청약 과열 현상을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 청약자들이 내 집 마련 적기가 지금이라도 생각해 분양시장에 대거 몰리고 있다"며 "자연스레 청약률도 높아져 경쟁률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내년 분양시장 열기가 한풀 꺾일 것을 대비해 연내 밀어내기 분양에 속도를 가할 전망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실수요자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껴 청약률도 급격히 떨어지는 데다 내년부터 아파트 분양 등 공급 물량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아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밀어내기 공급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시장도 가을 성수기를 맞은 만큼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은 입지 좋은 단지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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