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이 11일 오후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 위치한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해 모듈 생산라인을 돌아보며 김상훈 전무(오른쪽 끝, 치둥 공장장)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큐셀]
국내외에 걸친 친환경 정책 강화 등 잇단 호재에 한화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22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태양광 관련 사업장을 직접 방문는 등 태양광 사업에 막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1일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 위치한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특장점을 잘 살려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사업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세계 1등인 한화 태양광 사업의 지위를 강화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치둥 공장 방문은 공장 인수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김 회장은 지난 7월에도 충북 진천의 태양광 셀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국내에서의 고용 증대와 태양광 산업의 전략적 육성에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잇단 태양광 사업장 방문은 안팎으로 커져가는 태양광산업의 중요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20%로 확대한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총 63.8GW의 재생에너지 설비가 필요하고, 그 중 48.7GW는 새로 신설해야 한다. 정부가 48.7GW 중 태양광 설비 신설 비중을 63%로 계획한 만큼 한화는 태양광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신호우 한화큐셀 터키법인장(왼쪽부터), 베라트 알바이락 터키 에너지부 장관, 비날리 을드름 터키 총리가 한화큐셀 터키 태양광 공장 기공식에서 셀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큐셀]
한화는 해외에서의 경쟁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큐셀은 21일 터키 앙카라 바슈켄트 산업단지에 태양광제품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한화큐셀의 터키 공장은 잉곳, 웨이퍼, 셀, 모듈 각 연간 500MW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2019년 1분기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한화큐셀은 현지 건설업체 칼리온과 함께 터키 콘야 지역에 1GW 규모의 발전소를 짓고 운영한다. 한화큐셀은 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판매해 초기 15년간 kWh당 0.0699달러로 고정 수익을 보장받고, 이후 15년간은 시장가격으로 매전할 예정이다.

특히 한화큐셀의 터키 태양광 프로젝트는 잉곳, 웨이퍼와 같은 태양광 업스트림 제품, 셀과 모듈의 미드스트림 제품,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하는 다운스트림까지 융복합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태양광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이다.

한화큐셀은 앞으로도 신제품과 각국 태양광 전시회에 참가해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 개척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이외에 태양전지 1차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 역시 최근 중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에 따라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중국 상무부는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 결과 기존 2.4~48.7%였던 관세율을 4.4~113.8%로 대폭 강화했다. 대부분의 업체가 반덤핑 관세율이 확대된 가운데 한화케미칼만 반덤핑 관세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한화케미칼은 기존 12.3%에 달했던 폴리실리콘 관세율이 8.9%로 3.4%p나 줄었다. 한화케미칼은 연간 1만5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이 중 절반 가량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관세율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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