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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보다 빠르게 수입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최종 결정하면서 국내 가전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현지 유통업체 및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히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수입세탁기에 대해 120만대를 쿼터로 설정하고 쿼터 내 물량에 대해서는 20%,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50%의 관세를 매기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자업계는 당초 예상했던 2월 초 대비 빠른 의사 결정과 가장 높은 수준의 세이프가드 제재에 당혹해하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시장에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 세탁기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에서 12일(현지시간) 세탁기 생산을 시작했으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였다.

LG전자도 세이프가드 최종 결정이 내려진 직후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고, 지역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LG전자는 미국 거래선과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에 공급하는 물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매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은 내년 초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겨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의 세탁기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들이 선택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성장해올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통 및 소비자들에게 혁신적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라 한국산 세탁기의 수출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ITC는 최근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공개하고 "세탁기 수입이 절반으로 감소하면서 미국 세탁기 산업의 판매량, 매출,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상당히 증가하고 판매가격도 약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C에 따르면 세탁기 수입량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입 세탁기 가격은 30%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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