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그룹 계열 부산은행이 중소기업 특별지원단을 신설하고 운영한다. 은행에서는 해당 단의 신설 배경을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부산은행의 올해 4분기 실적이 지역 경제 부진에 따라 악화된 것에 주목하고 중소기업 지원의 목적과 더불어 리스크 관리를 위한 단속 차원의 부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여신영업본부 내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 업무를 전담할 '중소기업 특별지원단'을 신설했다.
지원 대상은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으나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철강·조선·기자재기업도 포함된다.
여신 전문 인력과 경영컨설턴트·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지역 기업들에 대한 체계적인 경영 컨설팅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은행은 경영 컨설팅, 여신지원, 지분출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는 등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김성주 BNK부산은행 상무는 "최근 대내외적으로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들과 상생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중소기업 특별지원단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특별지원단이 신설된 배경으로 중소기업 지원 목적과 더불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20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8% 급락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805억원 적자다.
부산지역 경기 침체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조선·해운·철강·자동차 등 부울경 지역 주력 업종 기업의 실적 악화가 은행의 실적에 타격을 줬다.
실제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은 4분기 기준 37조3210억원이다. 기업자금이 25조1616억원인데 중소기업에게만 22조9957억원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규모가 큰 만큼 관련 팀을 신설해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중소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단이라고 설명했지만 핵심은 중소기업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측면이 크다"며 "사전에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실을 예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