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기 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EBN

'고용쇼크'로 인한 경기 둔화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올라 시중 유동성이 감소해도 경기가 상승 추세면 돈은 돌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반면 기업의 설비투자와 고용이 모두 부진한 국내 경제 상황에 금리 인상은 경기 둔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31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올린 이후 여섯 번째 동결 결정이다.

시장의 예상이 적중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82%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국내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대외 무역분쟁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다.

고용 쇼크는 금융위기 이래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만에 최저치다. 고용지표 부진은 소비심리 악화와 서로 영향을 준다. 경기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의 투자동향을 보여주는 설비투자도 5개월째 감소세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IMF 외환위기를 겪던 1997년 9월부터 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기간 기록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1.75~2.0%다.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 경우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0.75%포인트로 더욱 벌어진다. 내외금리차 확대로 자본유출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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