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IBK기업은행의 IBK창공(創工) 3호점이 부산에 세워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3호점에 대해 부산을 비롯한 지역 광역시들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서는 부산이 가장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IBK창공 3호점 개소를 추진한다. 지난 1일 2호점인 IBK창공 구로점을 개소한 기업은행은 창업보육 공간을 전국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 아래 3호점부터 지방에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부산을 비롯해 대구, 광주 등 지역 대도시들을 대상으로 3호점 개소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3호점의 부산 개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혁신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전국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 및 부산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스타트업 경진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구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이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용섭 시장이 직접 나서며 문화콘텐츠 창업 메카 조성을 외치는 등 광주시를 문화산업 스타트업밸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각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혁신기업 육성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전방위적인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행도 첫 번째 지역 창업보육센터인 IBK창공 3호점 개소를 두고 고민 중이다.
IBK창공 3호점이 부산에 개소될 경우 다양한 금융기관과 인접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를 비롯해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했으며 최근에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부산 이전을 위한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창원 등 인근 주요도시들과의 접근성과 공항·항만을 이용한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는 항만도시의 특성도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는 정부 취지에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IBK창공 마포점을 개소한 기업은행은 구로지점에 2호점을 개소하며 지원하는 스타트업도 20개에서 40개로 늘렸다.
마포점에 입주해 10개월간 기업은행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받은 1기 스타트업들은 이달 말 데모데이(Demo Day) 행사와 함께 떠나고 새로운 20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한다.
2기부터는 구로점과 동일하게 6개월 간 입주해 기업은행의 금융 및 비금융적인 지원을 받으며 기업을 키워나가게 된다. 마포점과 구로점에서 연간 80개의 스타트업이 기업은행의 지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2년까지 500개 이상의 스타트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목표를 위해 전국 기업은행 지점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IBK창공 프로젝트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IBK창공 입주기업으로 선정된 한 스타트업 대표는 “15대 1을 넘어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기업은행이 선정한 기업인만큼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 관련 업무가 많은 기업은행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선정심사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IBK창공 마포점에 입주했던 스타트업들 중 많은 기업이 입주 이전보다 더 성장했다는 소식을 종종 듣는다”며 “기업은행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을 이끌어나가는 임직원들도 각자 필요한 정보와 지원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의하고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혁신기업을 지원하는 민간 금융사들이 일부 있긴 하나 주로 핀테크에 국한된 반면 기업은행은 업종에 상관없이 금융적인 지원 뿐 아니라 컨설팅 등 비금융적인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기업은행이 보유한 벤처캐피탈 네트워크를 활용해 IBK창공 입주기업들이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도 힘쓰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