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 조직도 ⓒ카카오 노조

카카오에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올 들어 네이버와 안랩 등에도 노조가 설립되면서 정보통신(IT)업계에 노조 출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이하 민주노총 화학식품노조)에 가입을 완료하고 노조원 모집에 나섰다.

'크루 유니언' 은 설립선언문을 통해 "IT업계에 노조가 없었던 것은 개인주의적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탄력적인 사업구조로 인한 불안한 고용환경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회사의 성장만이 아닌 크루와 함께 성장하는 카카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조 창립은 IT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국내 최대 보안소프트웨어기업 안랩에도 노조가 생겼다. 안랩 노조가 설립되고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안랩은 지난 8일 안랩BSP 분사결정 철회를 결정하기도 했다. 한국노총 소속인 안랩 노조는 현재 본사측과의 단체교섭안 마련에 착수하고 교섭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네이버 노조 출범 이후 9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게임업체에도 노조가 설립됐다. 이들은 민주노총 화학식품노조에 가입됐다. 네이버 노조는 '공동성명', 넥슨 노조는 '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는 'SG길드'란 각각 노조의 이름을 붙인 것이 특징이다.

이들 노조는 지난 25일 카카오의 노조 탄생 지지선언문을 일제히 보내며 노조 설립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IT업계 전반적 흐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네이버, 카카오, 안랩,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5개 기업 노조는 현재 약 4600여명의 조합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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