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중국은 글로벌 제약 시장 규모 전 세계 2위를 자랑하지만 현지 임상이 장시간 걸리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판권 계약,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해당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9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중국의 바이오제약사 회사 '3S바이오'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권 계약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지 업체에 판권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유럽·한국에 이어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인 중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하고 있는 SB8(성분명 베바시주맙,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등 일부 파이프라인의 판권을 3S바이오에 위임하는 형태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S바이오와 중국 내 임상·허가·상업화에 대해 협업하고 판권 위임에 대한 선수금과 로열티를 3S바이오로부터 지급받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내 최고 수준의 기술과 상업화 역량을 가진 3S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의약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중국 임상, 인허가, 상업화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3S바이오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최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와 협력하면서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결정해야 내년부터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를 개시할 수 있기에 중국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그냥 우리 제품을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상황에 맞춰서 가급적 많은 중국인이 효과를 볼 수 있는 가격대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변화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분위기도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간 경쟁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헬시차이나(Healthy China)에 따르면 중국의 60대 이상 고령층이 2020년 2억900만명에서 2050년 4억9000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헬스케어 비용도 2017년도부터 급증, 2025년까지 연평균 15.6%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향후 10년간 연평균 16% 성장,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71%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암젠, 화이자, 사노피, CJ헬스케어, 바이넥스 등 글로벌제약사와 국내제약사를 포함해 총 5개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방대한 인구규모와 중산층의 확산, 아울러 의약품 연구개발 혁신성에서 선도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보게되면 중국의 타이트한 규제와 시장 전망·배경 변화에 대해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