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딥체인지 2.0 경영의 핵심 중 하나인 신규사업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유럽 제2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와 소재사업 분할 계획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토대를 만들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9452억원의 투자를 결의했다. 이 공장을 포함해 SK이노베이션의 생산공장은 한국 서산공장, 유럽 2개, 중국 1개, 미국 1개 등으로 늘어난다.
제2공장은 제1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시에 위치한 건설부지 내에 연면적 약 3만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이 최초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에 확보한 축구장 약 60개 크기의 부지 중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제2공장을 내달 착공해 2020년 상반기에 준공한 뒤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을 거쳐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정면승부를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투자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말경이면 서산 공장(4.7GWh),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7.5GWh), 중국 창저우 공장(7.5GWh), 미국 조지아주 공장(9.8GWh) 등 세계적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해 CES 2019에서 2022년 60GWh 생산능력 확보 및 글로벌 최고 수준 배터리 회사로의 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첨단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단순·물적 분할해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소재 사업은 SK아이이소재(가칭)으로 3월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을 확정한 이후 4월1일을 분할 기일로 분할 작업이 진행된다.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LiBS)과 최근 각광받고 있는 폴더블, 플렉서블, 롤러블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FCW(플렉서블 커버 윈도우) 두 가지 사업으로 분할이 확정되면 신설 법인으로 이전된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분할에 대해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아이이소재(가칭)만의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LiBS의 경우 충북 증평에 총 11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국내외에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FCW는 올 1분기 중 데모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증평 공장 완공을 통해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에서 소재사업을 포함한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김준 사장은 "딥체인지 2.0의 핵심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배터리사업의 유럽 추가 투자와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확보 등은 딥체인지 2.0의 실행력을 과감하게 높이는 것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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