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에 나섰던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대주주로 참여했던 키움증권도 고개를 떨궜다. 인터넷전문은행을 계기로 온라인 기반 '종합금융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도약을 꿈꿨던 만큼 성장 동력을 잃게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키움증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에 나섰던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주주로 참여했던 키움증권도 고개를 떨궜다. 인터넷전문은행을 계기로 온라인 기반 '종합금융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도약을 꿈꿨던 만큼 성장 동력을 잃게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일(26일) 키움뱅크, 토스뱅크에 대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불허를 발표했다. 키움뱅크의 경우 사업 계획의 혁신성,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토스뱅크는 지배주주 적합성(출자능력 등)과 자금조달능력 면에서 각각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키움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혁신'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키움뱅크의 경우 증권사인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구성된 탓에 인터넷전문은행만이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오는 3분기 중 또다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예비인가를 재추진할 방침이다. 국회 논의를 거친 혁신성장 정책 기조가 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또 이번에 탈락한 키움과 토스에는 재신청 기회를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이번 결정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사업 재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금융위의 이번 결정으로 종합금융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을 꿈꾸던 키움증권이 성장 동력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는 투자은행(IB) 부문 강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등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주력해왔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은 키움증권의 중장기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전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현 사장도 사업다각화를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도약 포부를 밝히며 인터넷은행 라이선스 취득 중요성을 강조해온 바 있다. 업계 역시 키움증권이 인터넷은행 라이선스를 취득을 계기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또다른 일각에서는 당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키움증권은 사업다각화에 주력해온 탓에 ROE 하락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임희연 신한금투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항할 만한 혁신성이 부재한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호재"라고 평가하며 "오히려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취약한 점을 보완해 환골탈태한 사업 모델을 제시해 연내 예비 인가를 승인 받을 경우 프리미엄 부여가 정당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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