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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비대면화가 가속화되면서 유망·신생 수식어로 익숙했던 핀테크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메인스트림(주류)에 합류했다. 그간 수입 이상으로 비용을 집행해 저조했던 수익성 지표도 흑자로 전환하며 이런 평가에 힘을 더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 어니스트펀드, 투게더펀딩 등 각 분야 1위 핀테크업체들이 최근 흑자 성적표를 발표하고 있다. 토스는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월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의 영업수익은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6년 34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1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년간 약 35배 성장했다.

어니스트펀드는 2018년 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8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8년에는 영업비용이 영업수익보다 16억3000만원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수익이 2억2000만원 더 많았다. 이 회사의 누적 대출액은 지난해 말 7451억원에서 올 3월 말 8431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게더펀딩도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96억3000만원, 영업이익 9억8000만원, 당기순이익 11억1000만원을 각각 기록하며 2015년 창업 이래 최초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투게더펀딩으로선 재무 건전성 확보 측면에서도 흑자 전환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핀테크사의 혁신기술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더 큰 효용성을 발휘했다. 돈을 주고받거나, 이동통신사 매장에서 가입해야 했던 휴대폰보험도 토스 앱 하나로 온라인에서 처리가 가능했다. 현재 토스를 통한 월간 송금액은 4조5000억원, 누적 송금액은 90조원에 달한다. 어니스트펀드는 대형 보험사와 공동 1순위로 투자하는 '시그마 H' 1호 상품을 8분 만에 완판시켜 경기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을 빠르게 유입했다.

소비자들이 몰리니 구심력 역시 커졌다. 토스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회원 수 1700만의 국내 최대 모바일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기준 영업수익의 83%가 제휴 금융기관 및 온라인 사업자 등 B2B 기반으로 발생했다. 토스는 앞으로 이 비중과 규모가 더 확대되고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스는 송금 서비스 외에도 대출추천 및 비교 서비스, 카드발급, 결제, 보험 등 주요 서비스 수익 비중이 각각 10~25%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서비스 초기 20대에 집중된 가입자 연령대는 최근 40대 이상 가입자 비중이 37%까지 확대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PG사업 진출로 모바일 금융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해당 분야에서 토스가 추정하는 전체 시장 규모는 52조원에 달한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국내 금융 산업은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추세에 따라 토스도 본격 이익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P2P업체들은 고객 접근성 극대화에 나섰다. 이달 투게더펀딩은 모바일 앱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했으며, 어니스트펀드는 iOS 앱을 선출시하고 안드로이드 버전을 6월초 선보일 예정이다.

P2P대출 분야의 다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데일리펀딩은 오는 6월 학자금 상환관리 플랫폼 '올라플랜'을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소셜임팩트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라플랜은 국내 최초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최적 상환플랜을 설계해주고 소액 자동상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지난해 학자금대출 이용자가 63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하지만, 적절한 상환관리 체계가 부재해 학자금대출 연체로 인한 문제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데일리펀딩은 관계금융으로 미국 학자금대출 시장의 혁신을 보여준 P2P금융 기업 소파이(SoFi)와 같이 국내 '학자금 핀테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핀테크산업이 본 궤도에 오르자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한국판 뉴딜을 핀테크가 이끌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핀테크산업협회는 "대한민국은 유독 금융 분야에서 만큼은 영국, 미국, 일본 등의 금융선진국에 크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이번 코로나 위기 속에서 과거 전통 금융에서의 고객과 금융회사 간 대면접촉이 사라지고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일상화되면서 핀테크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목표인 '디지털 기반 경제혁신'의 가속화와 '일자리 창출' 추진에 있어서도 핀테크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기대도 있다"며 "초일류의 디지털 경제를 구축하는 선봉에 반드시 대한민국 핀테크가 자리할 것"이라 피력했다.

▶ 토스 성과지표 관련 인포그래픽ⓒ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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