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경제·사회·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해 평가받게 될 것이다. 지구적 기후 위기 확산 속에 어느 때보다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이 강조된다. 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서 한화가 '그린뉴딜'을 선도하자. 태양광 사업을 비롯한 그린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 등 혁신의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 책임을 다하는 투명한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한화를 함께 만들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10월 9일 창립 68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념사에서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에 근본적 해결책을 제공할 친환경 에너지 자원에 이미 10년 전부터 주목해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그린수소 에너지 기술과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2011년부터 진행해 온 '태양의 숲 프로젝트'는 사회적기업(트리플래닛)과 손잡고 지구 곳곳에 숲을 조성하는 캠페인이다. 몽골 중국 한국에 축구장 180개에 해당하는 부지에 49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해왔다.
중국 닝샤 지역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8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기증해 묘목을 키웠다. 묘목 생장에 화석연료를 태워 전기를 만들어야 했던 역설을 극복한 아이디어다. 태양광을 활용해 사막화방지 활동을 한 세계 최초 사례로 UN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또한 한화그룹의 '클린업 메콩 캠페인'은 베트남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한 캠페인이다. 한화그룹은 작년 6월 태양광 패널로 작동하는 수상 쓰레기 수거 보트 2척을 제작해 베트남 빈롱시에 기증했다.
한화솔라보트는 한화큐셀의 고성능 태양광 모듈을 장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컨베이어 장치를 달아 부유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매일 6~7시간씩 메콩강을 오가며 매일 쓰레기 400~500㎏를 수거한다.
‘클린업 메콩’ 캠페인은 환경문제와 친환경 에너지 이슈를 동시에 해결한 사례다.
베트남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적 환경 문제로 부각시키며 세계인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클린업 메콩’ 캠페인은 뉴욕 페스티발 금상 등 6개 부문, 원쇼 국제광고제 메리트상 4개부문, 세계적 PR 어워드 세이버 '올해의 기업상' 등을 휩쓸었다.
◆ “ESG 기반 친환경 에너지·소재 시장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한화그룹은 향후 5년내 그린수소 시장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승용차는 물론 트럭·선박·열차·드론 등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업성을 갖춘 그린수소를 생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친환경 ‘그린(Green)수소’ 생산에서 저장·운송·활용 등 산업 밸류체인 전반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 에너지·소재·화학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친환경 제품·솔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지속 가능성 제고에 앞장서는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에너지와 미래 신사업 분야 해외 전문가의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플라스틱 제조시 기존에는 석유 등 화석원료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중립’ 실현 기술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업그레이드 된 수전해 기술로 독일에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실증사업에 나선다.
수소 활용 재생에너지 개발 계획에 70억 유로(한화 9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독일 정부와 함께 2023년부터 큐셀(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은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케미칼 부문은 수전해로 그린수소를 생산한 뒤 첨단소재 부문이 개발한 저장탱크에 수소를 보관하는 공동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큐셀 부문은 미국·일본·유럽 등 신재생에너지 선진 시장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 모듈과 2차전지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풍력발전 등 신사업을 추진중이다. 또한 첨단소재 부문은 친환경 미래 자동차로 각광받는 수소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7월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총 사업비 2550억원을 들여 대산산업단지 6000평 부지에 한화건설이 설치·시공을 맡아 건설한 수소 연료전지발전소는 충남지역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발전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하는 ESG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는 한화 계열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ESG는 이미 글로벌 투자자에게 투자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이사진의 다양화와 전문성 보강도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