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일부를 신설할 예정이다.ⓒ현대글로비스

현대家의 물류사 현대글로비스가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수소와 로봇 사업을 본격화 해 시너지 창출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물류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내고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영역 확대를 예고했다. 변경안에는 △기체 연료·관련 제품 도매업 △운송장비용 가스 충전업 △로봇 제조·수출입·유통·임대 △소프트웨어 자문·개발·공급·유지 보수 등이 담겼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수소와 로봇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물류·수소업계 협의체 '수소 물류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데 이어 같은해 8월에 로봇 개발기업과 협약, 12월에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인수를 그룹 차원에서 함께했다.

이번에 정관이 변경되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수소 운송으로 보인다. 수소차를 개발 중인 현대자동차와 수소 생산과 유통시설을 구축하는 현대제철 등 그룹 차원에서의 사업 연계성을 높이려는 작업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현대제철 등 관련 기업과 수소 유통 효율성 향상 작업을 시작한다. 한 번에 최대 340kg 운송이 가능한 수소 전용 이송 특수 차량(튜브트레일러)를 투입되는데, 여기에는 현재 자체 개발 중인 '수소 공급망 관리 최적화 플랫폼'이 적용된다.

'수소 공급망 관리 최적화 플랫폼'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특허로 등록된다. 내년부터는 충전소의 수소 잔량, 튜브트레일러 운영 현황, 일일 수소 출하량 등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수소를 공급하고 물류 효율화를 본격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글로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수소 운송 등 환경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금액은 2019년 105억원에서 올해 335억원으로 확대된다. 이에 플랫폼 개발 이후에도 수소 운송 관련 개발 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트위니 자율주행 물류 로봇 '따르고'.ⓒ트위니

로봇 개발업체인 트위니와의 로봇 개발도 순항 중이다.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일상과 밀접한 생활 밀착형 물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다.

해당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로봇이 배송하는 택배 물품과 우편물은 물론 음식, 편의점 상품, 세탁물 등을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일종의 비대면 시스템인 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이전한 서울 성수동 신사옥에 자율주행 물류로봇 서비스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로봇은 가로 61cm, 세로 78cm, 높이 110cm의 크기로, 최대 60kg 중량의 상품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이밖에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활용하면 현장 인력을 대체하고 풀필먼트 등 신사업 개척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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