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배구조 개편 윤곽 나온다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된다. SK그룹 내 ICT 계열을 따로 묶어내는 중간지주회사 완성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4일께 임직원들에게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박 CEO는 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B2C 요금을 통한 매출 구조로는 더 이상의 성장을 만들지 못한다"며 "B2B 등 현재 상태의 자산 구조, 비즈니스 모델 구조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쉽게 바꿔보자는 게 지배구조 개편이다. 준비는 거의 다했고 상반기도 아닌 곧 구체화된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4일 설명회는) 현재 검토 중"이라며 "4~5월 중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SK텔레콤의 '탈(脫)통신'과 기업공개(IPO)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사라진 주택공기업 수장들…공공 주도 부동산정책 '휘청'
LH 사태가 터져 나온 이후 주택공급 정책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수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각 기관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4·7보궐선거 이후 현 정부의 레임덕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도 1년 남짓 남은 상황이라 인선에 부담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발맞춰 택지 조성과 개발, 주택 건설, 운영, 관리 등 각종 업무를 이행하는 LH와 SH, HUG가 모두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SH는 김세용 사장이 지난 7일 공식 퇴임하면서 사장석이 공석이 됐고 HUG는 지난 2월 신임 사장을 뽑아야 했지만 후임자 임명이 지연되면서 두 달 가까이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다. LH 또한 지난해 12월 변창흠 전 사장이 국토부장관 자리로 옮긴 이후 4개월 넘게 신임 사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수장 인선에 차질을 빚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동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법인세·디지털세…세금 이슈에 긴장하는 증시
최근 증시는 1분기 하락세를 뒤로 하고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법인세 인상 이슈로 인해 해외 사업장을 가진 대기업들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00p(0.10%) 오른 3134.8p에 개장해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글로벌 확진자 수 증가로 인해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과 경제 회복 기대감이 다시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재원 마련을 국채 발행 보다는 증세를 기반으로 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호재가 됐다.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우려를 불식시키면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美, 배터리분쟁 끝나자마자 반도체 회의…삼성, 부담일까 기회일까
미국 백악관이 주최하는 반도체 공급망 확충 회의에 초청받은 삼성전자가 이번 회의로 투자의 기회가 열릴지 부담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미국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체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는 미국 측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 중이다. 만약 미국의 요구에 화답하지 못한다면 바이든 정부와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도 있고, 미국에 맞춰 움직이면 중국 사업 전략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 주최로 열리는 반도체와 공급망 복원에 대한 화상 CEO 서밋에 참석한다. 미 당국자들과 기업인들은 미국의 일자리 계획과 반도체 및 기타 주요 분야에 대한 미국의 공급망의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한다. 미 정부는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데 대한 인센티브를 검토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철강 vs 조선, 철강재 공급가 협상 '온도차'
철강사와 조선사가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철강사는 그동안 철광석 가격이 올라도 조선 업황 부진으로 후판값을 못 올렸지만 올해는 업황 회복으로 올릴 근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조선사는 수주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감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철강사와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두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와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마쳤다. 현대제철은 협상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철광석 가격과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후판 가격 인상의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톤당 80~100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78달러까지 급등했다. 약 1년간 두 배 가량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