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미(訪美)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는 23일 SK이노베이션이 남부 조지아州에 건설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찾는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을 비롯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 등이 총 394억 달러(한화 44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한 만큼 우리 기업들을 격려한다는 취지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백신 파트너십 구축과 반도체·배터리·백신 분야 협력안을 도출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선진 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한미 백신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군 55만명 백신 접종'을 깜짝 발표했다.
이 자리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선 에드워드 브린 듀폰 회장, 스티브 몰렌코프 아몬 퀄컴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가 함께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 신설에 1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2025년까지 74억 달러 투자안을 재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 합작한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누적 10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SK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사업의 미국 내 투자에 관심을 표명했다.
미국 듀폰社는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할 계획이다. 작년 1월 듀폰社의 EUV용 포토레지스트와 CMP패드 제조시설 투자 발표에 이은 추가 투자다. 미국 퀄컴社는 CDMA부터 5G 개발까지 통신분야에서 한국과 함께 협력하며 성장해온 만큼 한국 협력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GM은 그간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최근 협력을 토대로 한국 배터리 업계와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및 차세대 전염병 관련 백신을 개발중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속적인 협업 확대 의향을 표명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정부가 분담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의 對美 투자에 대해 美 정부의 세제, 인프라 등 투자 인센티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문 장관은 "美 정부가 재검토중인 철강 232조에 대해서도 한미 철강산업간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美 제조업 회복이 이뤄지도록 새로운 접근"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