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전국민 서비스를 넘어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앞으로 국내 OTT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까지 국내 800만 유료가입자를 확보해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며 "티빙으로 K-콘텐츠를 모두 시청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티빙은 CJ ENM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해 K콘텐츠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창구 역할을 맡는다. 2023년까지 약 100여 편의 오리지널 제작,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CJ ENM은 5년 동안 5조원 규모 이상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한다. 올해에만 8000억원을 투입한다.
양 대표는 "800만 전국민 서비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객군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며 "티빙은 20~30대가 강세지만 40대도 꾸준히 늘고 있고 50~60대 유료가입자가 빠른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티빙은 중장년 유료 가입자 증가율이 출범(지난해 10월) 대비 지난달 기준 40대 28%, 50대 46%, 60대 33%로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유료 가입자 중 절반 이상(57.1%)의 고객이 하루에 최소 한 개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독립법인 출범 이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율은 67%, 월간 UV(Unique Visitors, 한 번 이상 방문한 고객)도 41% 늘었다. 티빙 유료가입자가 1회 이상 콘텐츠를 시청한 비율은 올해 1분기 일 평균 57.1%이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K콘텐츠 맛집이 되기 위한 조건에 부합하는 OTT는 티빙"이라며 "JTBC 스튜디오 콘텐츠와 스튜디오드래곤 등 수년간 한국 대중들의 입맛에 가장 맞는 제작집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빙은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양 대표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 우선으로 동남아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스케일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 해외 전략 파트너들과 협업을 가시화하고 내년에는 우리나라 밖에서도 현지 고객들이 티빙의 K-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겟다"고 밝혔다.
티빙 파트너인 JTBC와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도 가다듬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웹툰 원작인 '유미의 세포들'이 올해 하반기 기대작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CJ ENM은 스튜디오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티빙은 CJ ENM 스튜디오 역량을 통해 티빙의 역량 강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현재 티빙과 글로벌에 맞는 콘텐츠와 제휴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OTT 시장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월트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한국에 진출한다.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국내 OTT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통신사들도 플랫폼 문을 활짝 열고 우군 확보에 나섰다.
티빙은 네이버·JTBC와 손잡고 국내 OTT 시장 사수에 나섰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국내 OTT 앱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월 안드로이드 OS와 iOS 합산 기준 티빙의 월 사용자 수는 265만명이다. 국내OTT 중 1위 웨이브(395만명)에 이어 2위다. 이어 U+모바일tv(213만명), 시즌(168만명), 왓챠(139만명) 순이다.
티빙과 왓챠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사용자는 감소 추세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해 월평균 순이용자(UV)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241만명이다. 넷플릭스 637만5000명, 웨이브 344만2000명에 이어 3위다. 시즌 206만1000명, U+모바일tv 184만명, 왓챠 92만6000명 순이었다.
넷플릭스가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선 가운데 티빙이 웨이브를 바짝 추격하면서 국내 OTT 시장이 1강 2중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