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고기전문업체 하림의 라면이 내달 베일을 벗는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내달 순수한 라면이란 의미의 '순라면'을 출시한다. 지난해 7월1일 특허청에 '순라면'으로 상표 출원 신청을 했으며 같은해 12월1일 상표 등록이 완료했다.
하림그룹 계열사이자 NS홈쇼핑의 온라인·모바일 유통 전문 자회사인 '글라이드'에서 우선 선보이고 이후 오는 8월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북 익산에 5200억원을 투자해 지은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에서 라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하림 친(親) 라면'도 출원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속이 편하고 맛이 좋은 순(純)라면'과 '속이 편하고 몸에 좋은 순(純)라면'은 내달까진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림이 라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주력 사업인 닭고기에서 비중이 높았던 기업간 거래(B2B) 비중을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로 분산시키고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을 위해서다. 하림은 국내 육가공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2019년 기준 24.8%)를 점하고 있지만 절반에도 못미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즉석밥 시장에 진출하고 HMR 제품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라면업계에서는 하림이 라면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 농심, 오뚜기 등이 선점한 시장인만큼 시큰둥한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고착화된 입맛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다 정체된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시장 자체가 2조~2조1000억 사이에서 성장하지 않는 시장"이라며 "전체 시장서 신라면이 1조를 차지하는 등 메가브랜드 중심인 시장에서 하림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진입해 포션을 어느정도까지 차지할 것이냐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농심·오뚜기·삼양·팔도·풀무원 5파전인 라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발주자로써 초반 판촉을 적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 수익을 깎아먹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