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지난해 국내 방송시장에서 나홀로 호황을 거둔 가운데 콘텐츠 제작사에 지급해야 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는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0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에 따르면 IPTV 3사(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의 작년 매출액은 4조2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상파 1.4%, SO -4.4%, 위성 -2.9%, PP(홈쇼핑 포함) -0.2% 등 전반적으로 방송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셈이다.
특히 최근 유료방송업계의 쟁점이 되고 있는 실시간채널 프로그램사용료도 IPTV만 지급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PTV 3사가 실시간채널을 보는 대가로 고객들에게 받은 기본채널수신료 매출액은 지난해 1조9075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으나 전체PP에 지급하는 기본채널프로그램사용료는 4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하는데 그쳤다.
IPTV 3사가 기본채널수신료 매출액 대비 전체PP에 기본채널프로그램사용료로 주는 지급 비율은 2019년 25.4%에서 지난해 24.9%로 감소했다. 반면 SO는 2019년 55.6%에서 작년 61.3%로 지급 비율이 늘었으며 위성방송 역시 32.2%에서 33.3%로 증가했다.
VOD 매출과 유료방송매출 등을 포함하는 총수신료 대비 총사용료 지급율도 IPTV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IPTV의 총사용료 지급률은 2019년 48.1%에서 지난해 43.9%로 감소했다. 반면 SO는 73.7%에서 77.2%로 늘었으며 위성은 41.7%에서 42.9%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IPTV가 홈쇼핑사로부터 받아간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액이 IPTV의 전체 방송사업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3.5%에서 2020년 25.9%로 증가했다. IPTV가 홈쇼핑 송출수수료에서는 이익 폭을 늘리고 프로그램사용료 지급율 인상에는 미온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IPTV사가 받은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1086억원을 기록했다.
IPTV 3사의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2015년 2404억원이었으나 최근 6년간 연평균 36%씩 지속 증가 추세다.
반면 IPTV사가 전체PP에 배분하는 기본채널프로그램사용료는 2015년 2556억원으로 홈쇼핑 송출수수료 규모와 비슷했으나 지난해 4742억원에 그치며 홈쇼핑 송출수수료 규모와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