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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과 IPTV업계의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이 확대되면서 이용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CJ ENM이 '채널 송출 중단(블랙아웃)'까지 예고하면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U+모바일tv에서 제공하는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이 중단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중단 예상일은 오는 11일부터이며 대상 채널은 tvN, tvN 스토리, O tvN, XtvN, 올리브, 채널 다이아, 중화 TV, 엠넷, 투니버스, OGV 등 10개 다.

앞서 CJ ENM은 U+모바일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에 진전이 없자 LG유플러스에 채널 공급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타결 가능성이 낮은 만큼 블랙아웃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CJ ENM 채널을 실시간 방송하는 OTT는 CJ ENM OTT인 티빙을 비롯해 U+모바일tv, KT 시즌(Seezn) 등이다. KT 역시 CJ ENM의 요구가 과도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IPTV업계와 CJ ENM의 갈등은 최근 CJ ENM이 IPTV 사업자에 대해 전년 대비 25%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현재 IPTV 3사와 CJ ENM은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IPTV 3사가 운영하는 OTT의 실시간 프로그램 사용료는 급격한 인상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IPTV 플랫폼과 모바일 플랫폼 프로그램 사용료는 함께 묶어서 계약해왔지만 올해 별도 책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IPTV 측은 OTT가 자사 IPTV 서비스를 단순히 모바일 환경으로만 옮겨놓은 '모바일 IPTV'라고 주장한다. 반면 CJ ENM은 명확히 OTT라는 입장이다.

CJ ENM은 "그동안 비중이 컸던 IPTV 프로그램 사용료 본계약과 연계해 'KT 시즌'과 'U+모바일tv'에 헐값에 콘텐츠를 공급했지만 올해부터는 '콘텐츠 제값받기'가 필요하다고 판단, IPTV 계약과 분리된 별도의 재계약 협상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 모델들이 U+모바일TV를 시청하고 있다.ⓒ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타 이통사 OTT와 달리 U+모바일tv는 OTT 성격이 약하다고 강조한다. 웨이브, 시즌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OTT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U+모바일tv는 실시간 채널 위주라는 것이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이번 CJ ENM과 IPTV의 싸움은 사실 LG유플러스와의 갈등에서 시작됐다"며 "OTT에 이렇다 할 투자를 하지 않는 LG유플러스가 웨이브, 시즌 등과 비슷한 규모로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을 맺기에는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과 IPTV는 최근 공개적으로 비판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7일 조경식 2차관 주재로 업계 현안 간담회를 열었지만 CJ ENM은 나흘 만에 "IPTV 업계가 수익 분배에 인색하다"며 비판했고 이에 IPTV 측은 "CJ ENM이 오만과 욕심에 가득찼다"고 반발했다.

업계는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유료방송·OTT 가입자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중단이 예고된 CJ ENM 채널은 예능, 드라마, 게임 등 분야가 다양한 만큼 다수 시청자가 시청권을 침해한다. 또 OTT 월정액 이용료 인상 가능성도 있다.

한편 PTV 3사 및 케이블TV, OTT에서 제공하는 지상파(KBS, MBC, SBS) 다시보기 VOD 단건 구매 가격이 HD화질 기준 1650원에서 오는 18일부터 2200원으로 33%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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