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가 2024년부터 암모니아와 LPG 운송을 시작한다.ⓒ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Very Large Gas Carrier)을 투입하고 가스 해상운송 사업을 본격화한다. 자동차선 주력의 해운 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운송 계약을 맺고 오는 2024년부터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트라피구라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석유, 가스, 광물, 비철금속 등을 취급하는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다. 지난해 기준 약 173조원의 매출과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3위 자리를 꾀찼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VLGC 2척을 건조하고 향후 10년 간 글로벌 수요처에 암모니아와 LPG를 운송하게 된다. VLGC 건조에는 약 2000억원이 투자, 최첨단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암모니아를 선적하는 VLGC는 20여척내외(VLGC 전체 선대의 10% 이하)에 그친다. 때문에 향후 암모니아의 대량 운송 시대가 도래할 경우 현대글로비스 VLGC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소 사회가 도래하면서 암모니아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현 기술 수준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꼽힌다. 액화수소와 달리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하며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에 용이하다.

이미 일본, 호주 등에서는 그린 암모니아 상용화에 주목 중이다. 우리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수소 공급을 2030년까지 194만톤, 2040년까지 526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적극 소통하며 수소의 생산-운송-추출 등 전 영역에 걸친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