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KDB실리콘밸리(KDB Silicon Valley LLC)를 개소하고 벤처투자 업무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지에서 직접투자 및 펀드출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현지법인 형태로 설립된 KDB실리콘밸리는 현지 한국계 창업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실시 등 실리콘밸리 내 한국계 위상 강화에 적극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활동중인 한국계 엔지니어, 벤처캐피탈, 대기업 및 유관기관들과도 활발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총 1억달러의 자본금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KDB실리콘밸리의 주요 직접투자 대상은 현지에서 한국계 창업자가 설립한 스타트업 및 미국으로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국내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협력하거나 한국에 사무소를 열고 개발인력을 채용하는 등 역으로 한국에 진출하는 미국 스타트업도 직접투자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KDB실리콘밸리는 설립초기인 점을 감안해 당분간 대규모 투자보다 창업초기 및 시리즈A(Series A)단계 투자에 집중하고 이들에 대한 후속투자나 후기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스케일업 투자는 산업은행 본점과 공동투자 등 유기적 협력을 통해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 벤처펀드 앞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간접투자 업무를 병행함으로써 현지 VC와의 네트워킹 및 딜소싱 채널 확보, 한국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 환기 등을 추진하고 본점과 협업해 미국 대형 VC 등과 공동투자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창업생태계는 최근 몇년간 정부 지원정책과 VC펀드 출자금 증가로 스타트업의 창업환경 및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됐고 유니콘 기업들도 상당수 등장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도 센드버드(Sendbird), 몰로코(Moloco) 등 한국계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한국계 창업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실리콘밸리 내 위상이 상승하고 있다.
KDB실리콘밸리는 국내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과 이미 진출한 스타트업들의 성공경험 및 투자성과를 국내로 환류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현지 VC들과의 공동투자 등 유니콘 육성을 위한 투자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KDB실리콘밸리는 미 현지의 창업가, 엔지니어, 투자자 등을 아우르는 한국계 벤처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서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K-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