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

이달 코스피에 입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공모절차에 돌입한다. 국내 증시 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흥행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전체 공모 주식 수 4250만 주의 55%인 2337만5000주 이상을 국내외 기관들에 배정했다. 수요예측은 공모가를 확정짓는 이번 IPO의 핵심 절차다.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원이며 공모금액은 10조9225억원~12조7500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000억~70조2000억원으로 국내 증시 시총 3~4위에 달하게 된다.

우선 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기업설명회(IR) 등을 열어 청약 수요를 확인한다. 해외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은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메릴린치·시티글로벌마켓 등 외국계 증권사 4곳이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시켰다.

이후 국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1~12일 이틀간 진행된다. 기관투자자 대상 IR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 후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소 1062만5000주를 일반 투자자들에 배정했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을 필두로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에서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100조원대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기업가치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은 상장 후 1차 목표 시총을 85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를 추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상단은 2021년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31배로 경쟁사 CATL의 80배 대비 많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IPO 흥행 여부가 올해 전체 IPO 시장은 물론 기업 금융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에 대한 시장 신뢰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윤혁진·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12조8000억원으로 과거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의 4조9000억원을 2배 이상 상회하는 규모"라며 "시장 자금의 블랙홀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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