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됐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

올해 1분기 금리인상·인플레이션·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기업공개(IPO) 시장도 찬바람이 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IPO 시장 새 역사를 썼지만 이후 대어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열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IPO 시장이 중형딜 위주로 흘러가고 있지만 하반기 현대오일뱅크·마켓컬리 등 대형 IPO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부터는 다시 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및 IR컨설팅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스팩·코넥스 상장·재상장을 제외하고 1분기 코스피 2개사·코스닥 19개사 등 총 21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4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1분기 IPO 공모규모는 약 13조3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 규모는 12조7500억원, 청약 증거금 114조106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 주문액이 1경5203조원을 기록해 IPO 시장 사상 처음으로 ‘경’ 단위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1분기 공모는 600억원대 중형딜 위주로 이뤄졌으며 상장 철회도 이어졌다.

공모가 최상단 기준 1조원인 넘는 대형 IPO로 주목을 받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요예측에서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결국 IPO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유니콘 특례 1호 기업인 보르노이도 상장 계획을 접었고 신재생 에너지솔루션 기업 대명에너지도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 기업수도 지난해 1분기 15개사에서 올해 6개사로 줄었다. 반면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 또는 미달 기업은 8개사나 됐다.

이 같은 현상은 증시 침체 영향이 크다. 1월초 코스피 지수는 3000선에 육박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2600대까지 떨어졌고 이후 미국발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2600~2700대에 머물고 있다.

또 한국거래소가 상장 심사를 깐깐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IPO 시장 침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말연초 정기인사로 심사 인력 구성에 변화가 생긴데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면밀한 검토를 거치면서 예비 심사 결과를 통지받을 수 있는 45영업일을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대업급 상장이 예정된 하반기 IPO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쏘카 △SK쉴더스 등이 상장 예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SK쉴더스는 기업가치가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수요예측, 일반청약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4조원 규모로 평가받고 있는 마켓컬리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면서 공식적인 IPO 일정에 돌입했다. 상장 심사 통과시 이르면 7월 중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IR큐더스 관계자는 "상장기업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규제, 스톡옵션 처분제한 규정안 등 IPO 시장 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우량 예심청구기업 영향으로 하반기 IPO 시장의 견조한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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