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자동차사고는 감소하고 등록대수는 증가하면서 지난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4000억원에 육박하며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원수보험료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30개의 손해보험회사 중 12개사가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삼성·현대·DB·KB)의 시장점유율이 84.7%로 양극화 경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온라인사(악사·하나·캐롯)는 2020년 5.3%에서 지난해 5.9%로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극화 경향 지속과 온라인사 약진으로 인해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10.0%에서 지난해 9.4% 낮아지며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판매방식을 살펴보면 오프라인(54.2%)·TM(17.0%)채널 점유율의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CM(28.8%)채널은 전년대비 3.5%p 늘어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원수보험료 기준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규모는 20조2774억원으로 전년(19조5510억원) 대비 3.7% 증가하며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전년(11.6%)보다 크게 둔화됐는데 이는 전년도 보험료 인상(3.4%)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81.5%)은 전년대비 4.2%p, 합산비율(97.8%, 손해율+사업비율)은 4.4%p 하락하며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고율 하락 등으로 손해액은 2.9%p 증가에 그친 반면 보험료 인상, 가입대수 증가 등으로 보험료 수입은 8.1%p 증가하면서 손해율과 합산비율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3981억원으로 전년(-3799억원) 대비 7780억원 증가하며 2017년 이후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DB손해보험 영업이익이 214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화재(1446억원), 현대해상(993억원), KB손해보험(347억원) 등 대형사 영업이익(4929억원)은 5000억원에 육박했다.
중소형사는 한화손해보험(24억원)을 제외하고, 온라인사는 악사손해보험(98억원)을 제외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180억원), 온라인사 중에서는 캐롯손해보험(-556억원)의 영업손실이 가장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 손해율(누적 77.7%)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종식 이후 상승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및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환자 보상프로세스 마련 등을 통한 보험금 누수 방지, 보험사의 손해율 등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 등을 통해 국민들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