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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와 간담회를 갖는다. 지난 5월 이 장관 취임 이후 이통3사 CEO와의 첫 공식 회동이다.

정부가 민생안정 대책으로 '가계통신비 인하'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이통3사 5G 중간요금제 윤곽이 이번 간담회를 통해 드러날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이통3사 CEO와 만난다. 이번 회동에서는 5G 중간요금제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2.4% 증가한 2404만2638명을 기록했다. 5G가 대중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5G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2019년 5G 상용화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이통3사와 알뜰폰의 5G 요금제 93개를 분석한 결과, 월 데이터 제공량 20GB 미만과 100GB 이상(무제한 요금제 포함)으로 양극화돼 있다. 5G 요금제 가입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23~27GB)을 충족시키는 요금제가 전무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도 지난 5월 30일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3분기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민생안정 방안 중 하나로 어르신·청년 특성에 맞는 5G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앞서 이통3사는 수익성 하락 등을 이유로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난색을 표해왔지만, 5G 가입자 확대 및 가계통신비 절감 등 긍정적 효과에 주목하며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 중인 상태다.

올해 월별 5G 가입자 증가율은 1월 3.11%, 2월 3.32%, 3월 2.79%, 4월 2.46%, 5월 2.4%로 지난해 최고 5%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됐다. 이통3사는 5G 중간요금제 출시 이후 가입자 증가율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선 5G 중간요금제 출시 일정 및 가격 등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5G 품질 제고와 관련해 이통3사를 향한 설비투자 확대 주문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이통3사의 5G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 9조5967억원이었던 5G 설비투자는 2020년 8조2761억원, 2021년 8조 20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각 사별 5G 설비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3조18억원, KT는 0.6% 감소한 2조8551억원, LG유플러스는 1.5% 감소한 2조3455억원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5G 가입자 증가세에 따라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하면서 5G 설비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 및 5G 설비투자를 두고 정치권과 여론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각 사 CEO들도 이번 간담회에서 관련 현안에 대한 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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