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오는 5일 20GB대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는 30GB대 5G 중간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30GB대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이뤄질 경우 SK텔레콤도 유사한 구성의 요금제를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월 6만2000원에 데이터 30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르면 다음주 해당 요금제를 신고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신고제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에 요금제 출시를 위한 신고만 하면 바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월 4~5만원대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 2종을 오는 5일 출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소진 시 최대 1Mbps)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24GB(소진 시 최대 1Mbps)를 제공하는 '5G 언택트 42(온라인 전용)' 등이다.
KT 5G 중간요금제의 경우 GB당 데이터 요금은 2066원 수준으로, SK텔레콤의 베이직플러스(GB당 2458원)에 비해 저렴하게 설계됐다. 최근 5G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6GB(2022년 6월 기준)인 점에 비출 때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KT는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5G 슬림',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5G 심플'을 운영해왔다. 10GB 초과 110GB 미만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KT 5G 가입자의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1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KT 측은 5G 중간요금제 출시와 관련해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30GB대 5G 중간요금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에선 SK텔레콤과 KT의 5G 중간요금제 구성을 고려해 데이터 선택권을 늘리거나 가격을 낮추는 등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LG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10GB 이상 5G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월 7만5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5G 스탠다드' 등 2종이다. 두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격차가 큰 만큼 LG유플러스 5G 가입자들도 요금제 세분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LG유플러스 측은 "현재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 중이며 출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30GB대 5G 중간요금제 출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통3사 간 중저가 요금 경쟁도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도 5G 중간요금제 라인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3사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기점으로 그간 조용했던 중저가 요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5G 중간요금제의 경우 5G 가입자 유치와 직결되는 만큼 이통3사도 당분간 요금제 차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