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지난 3일 자사의 기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쏘카

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 쏘카가 오늘(22일) 상장한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흥행 부진을 기록했지만, 시가총액 1조원 돌파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쏘카의 공모가는 2만8000원으로, 공모 물량은 364만주다. 시가총액으로는 9666억원이다.

쏘카는 지난 2011년 설립됐다. 현재 약 1만8000여대 차량을 운영하며, 국내 카셰어링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해 독보적 1등을 달리고 있다. 이에 쏘카는 '유니콘 기업 특례 상장 제도'로 IPO에 도전했다.

당초 쏘카는 공모물 455만주, 공모 희망가 밴드 3만4000~4만5000원으로 상장을 추진했다. 시가총액으로는 1조1436억~1조5136억원 규모다.

쏘카 상장 추진은 공모 희망가 선정부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올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글로별 경제 악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더해지며 IPO 시장에 침체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쏘카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0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46억원,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 2분기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결국 수요예측 경쟁률이 56.07대 1을 기록하며 '흥행 참패'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쏘카는 상장 철회 없이 1조원 몸값을 포기하며, 기존 공모 희망가 밴드 하단인 3만4000원 대비 약 17.6% 낮은 2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며 상장을 강행했다.

공모가를 하향했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364만주 중 244만3700주는 기관 투자자 물량이지다. 해당 물량 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은 92%다. 우리사주 28만6300주를 제외한 대다수 물량이 상장과 함께 풀리는 셈이다.

▶ 쏘카가 지난 5월 슈퍼앱 전환을 위한 발판으로 앱 첫 화면을 개편했다.ⓒ쏘카

쏘카는 이번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카셰어링과 함께 △전기자전거 △공유 주차 플랫폼 △KTX △숙박 예약 기능을 잇는 '슈퍼 앱'으로의 변화를 구상하고 있다. 2분기 흑자와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경쟁 카셰어링 사업자들과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신규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올해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중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다"며 "서비스 일레클, 모두의주차장 성장, 신사업 차량관제시스템 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카셰어링 부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 확인 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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