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좌).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징계 불복 의지를 드러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0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금융사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에서 문제 인식이 있음에도 고의로 벌어진 심각한 소비자 권익 손상 사건이다"며 "손태승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급격한 시장 변동에 대해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사자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이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의 징계 불복 소송과 연임 도전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손 회장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았다.

손 회장은 전일 확정된 중징계(문책경고 상당)에 불복 의사를 표했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손 회장은 2020년 3월에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를 받았지만 소송을 제기해 법원이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손 회장의 중징계 확정으로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 '낙하산 인사'와 관련된 입장도 내놨다. 이 원장은 "정치적 외압이든 어떤 외압이든 있지 않다"며 "혹여 어떤 외압이 있다면 제가 정면으로 막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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