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2-Stroke) 누적생산 2억마력을 달성하며 세계 엔진 역사를 새로 썼다.
현대중공업은 22일 7만4720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모델명 8G95ME-LGIM)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6만6277마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울산 본사 엔진조립공장에서 열린 2억마력 달성 기념식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사장, 선주사 등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1979년 첫 대형엔진을 생산한 현대중공업은 31년만인 2010년 생산 누계 1억마력을 달성했으며 이후 13년만에 2억마력을 달성했다. 2억마력은 쏘나타급 중형차 약 125만대가 내는 출력과 같은 힘이다.
2억마력을 달성한 엔진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이다.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이 장착된 이 엔진은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인 머스크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된다.
지난해 기준 현대중공업의 대형엔진 세계 시장 점유율은 36%로 1989년 이후 34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선박용 중형엔진(4-Stroke)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은 보수적인 엔진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부터 해외 업체의 라이선스 제품 대신 중형엔진 100%를 힘센엔진으로 생산하고 있다.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 대형엔진을 제작한 현대중공업은 2007년 세계 최대인 10만8920마력급 엔진 제작에 성공하는 등 세계 최초·최대 기록을 만들어왔으며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엔진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이중연료 엔진 패키지를 개발했으며 2015년 제작한 메탄올 연료 대형엔진과 이번에 제작한 초대형 메탄올 엔진도 세계 최초 기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엔진의 60% 이상이 LNG, LPG, 메탄올, 에탄 등 친환경 연료 엔진이며 지난해 12월에는 LNG·수소 혼소 엔진 실증에 성공하며 수소연료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주석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 대표는 "지난 40여년간 고품질 엔진 제작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쉼 없이 기술력을 강화해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