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역전 현상 심화…외인 거래 둔화 영향

금리·환율·유가 등 비우호적 상황 지속…바벨 포트폴리오로 대응

▶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역전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합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규모가 코스피 시장을 크게 웃돌면서 한국 대표 시장인 코스피의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 시장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 규모는 7조5483억원,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규모는 13조315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거래대금 규모가 코스피 대비 5조7669억원이나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23일(7조5737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시가총액이 2033조2161억원 규모인 코스피가 444조3797억원인 코스닥보다 거래대금이 더 많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코스닥 거래가 코스피보다 더 활발한 양상이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에서의 거래대금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6월 10조296억원에서 7월 14조1912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8월 10조8256억원(전월비 -23.7%), 9월 8조4865억원(-21.6%)으로 급감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9조939억원에서 7월 12조8272억원, 8월 12조1224억원, 9월 10조8047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원활하지 않은 점, 지수보다 종목 위주의 투자 전략 변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역전 현상은 지난 8월 4일부터 16·18일을 제외하고 계속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매수 58조168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40조9605억원의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 7월 대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규모는 13.65%나 감소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4.57% 감소하는데 그쳤다.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비중은 코스피 31%, 코스닥 8% 수준이다. 코스닥 대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큰 상황에서 매수 규모가 급격히 위축되면 시장도 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코스피 외국인 거래 부진은 코스피 지수 약세로 나타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도 불확실한 지수나 반도체 등 지지부진한 주도주보다 알파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테마 종목들의 주가 등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우려와 달러 강세,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다시 경색되고 있는데, 증시 주도권이 외국인에게 있는 상황에서 금리·환율·원자재 모두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결국 금리·환율·원자재 반락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리스크 확대, 환율 강세 등의 영향으로 안전 선호 심리가 부각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성과가 좋은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과 고배당·저평가 등 낙폭과대 종목을 조합한 바벨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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