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촌에프앤비가 친환경 포장재 제조 자회사인 케이앤엘팩(K&L PACK)에 자금을 수혈하며 친환경 패키징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교촌에프앤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친환경 포장재 제조 자회사인 케이앤엘팩(K&L PACK)에 자금을 수혈하며 친환경 패키징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케이앤엘팩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7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9.16%에 달하는 규모로 취득 주식 수는 170만주다.

취득 예정 일자는 2025년 1월 10일이며 지분 투자는 3차에 걸쳐 진행된다. 오는 9월 12일(49억원), 10월 10일(82억원), 2025년 1월 10일(39억원) 등이다. 지분 취득 후 소유주식수와 지분비율은 각각 178만3270주, 95.71%로 바뀐다.

이번에 이뤄진 케이앤엘팩의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으로 이뤄졌다. 제3자 배정 증자의 경우 특정 투자자들에게 직접 주식을 배정함으로써 신속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 협력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촌에프앤비 측도 주식 취득 목적에 대해 “종속회사의 친환경 포장재 사업을 위한 제조 기반 설비투자 및 회사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교촌이 지난 4월 친환경 패키징 사업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공표했던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교촌에프앤비는 같은 달 23~2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코리아 팩&ICPI 위크’에 참여해 케이앤엘팩의 주요 제품 30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케이앤엘팩 생산 공장은 충북 충주 첨단산업단지 내 6600㎡ 규모로 존재한다. 교촌은 이를 거점 삼아 향후 전국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교촌치킨 포장재를 모두 친환경 펄프몰드 패키지로 전환해 나간다는 청사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활용 및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펄프몰드 소재로 내구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지속가능한 포장 용기를 생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군 전체에서 ESG 경영과 친환경 소재 확대 움직임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덕에 케이앤엘팩의 성장성은 유망한 편이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한 데다 수익지표가 모두 적자 상태인 탓에 사업 확장을 위해 모회사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케이앤엘팩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6억5800만원에서 마이너스 14억500만원으로 돌아섰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6억3800만원, 20억6300만원의 적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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